9월 3일 경기도 과천의 보이차 다관(茶館) ‘동다송(東茶頌)’. 중국중앙방송(CCTV)의 촬영카메라가 분주하게 돌아갔다. CCTV 제작진 5명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보이차를 찻잔에 따르는 서영수(58) 감독을 카메라에 담았다. 앞서 서 감독은 CCTV 제작진 5명과 함께 서울 인사동의 다경향실을 비롯 부산 등지의 유명 다관들을 순회하며 보이차 다큐멘터리를 찍었다.서영수 감독이 출연하는 보이차 다큐멘터리는 연말쯤 CCTV 10채널의 ‘천사보이(天賜普洱·하늘이 내린 보이차)’란 6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CCTV는 13억명을 시청자로
서영수 감독은 본업이 영화감독인데도 보이차의 최고수 반열에 올라 있다. 그가 보이차를 접한 것은 30년이 넘었다. 1980년을 전후해서 한국·홍콩 또는 한국·대만 합작영화를 제작하면서 현지인들로부터 보이차를 배웠다. 당시는 한국과 홍콩의 영화 교류가 활발해 합작영화가 많았다. “그 당시 홍콩 스태프들은 보이차를 피로회복제처럼 마셨습니다. 그들의 권유로 보이차를 마시면서 보이차라는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서 감독과 보이차와의 인연은 1990년대 초에 다시 이어진다. 서 감독은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외교를 홍보하는 영화를 만들게 돼